Musicians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앙팡 테리블, 모더니즘의 피아니스트-작곡가

Sergei Prokofiev · 1891 — 1953

나에게는 다섯 가지 노선이 있다: 고전적, 혁신적,토카타적, 서정적, 그리고 유머적.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앙팡 테리블’ — 음악계의 무서운 아이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20세기 음악사에서 가장 다채로운 색채를 가진 작곡가입니다. 날카로운 불협화음과 감미로운 서정성, 신랄한 유머와 깊은 비극성, 현대적 실험과 고전적 형식미를 동시에 품은 그의 음악은 어떤 하나의 범주로도 포착할 수 없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의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이라는 별명처럼, 그는 음악적 관습을 깨부수는 것을 즐겼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모스크바까지 — 망명과 귀환의 드라마

1891년 4월 23일, 우크라이나 손초프카에서 태어난 프로코피예프는 어머니에게서 피아노를 배워 다섯 살에 첫 곡을 작곡했고, 아홉 살에 오페라를 완성했습니다. 열세 살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한 그는 동급생들보다 훨씬 어렸지만, 자신만만하고 도발적인 성격으로 교수들과 끊임없이 충돌했습니다. 졸업 콘서트에서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여 루빈슈타인 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1891
우크라이나 손초프카에서 출생
1904
13세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입학
1917
교향곡 1번 ‘고전’ 완성
1918
러시아 혁명 후 미국으로 망명
1936
소련으로 영구 귀환, 피터와 늑대 작곡
1948
즈다노프 비판으로 ‘형식주의자’ 낙인
1953
스탈린과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 서거

다섯 가지 노선의 6개 걸작

1935

로미오와 줄리엣 — '몬태규와 캐풀릿'

20세기 최고의 발레 음악 중 하나. '몬태규와 캐풀릿' 행진곡의 위협적이고 불길한 리듬은 프로코피예프 음악의 극적 힘을 상징합니다. 처음에는 '춤출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했으나, 오늘날 전 세계 발레단의 필수 레퍼토리가 되었습니다.

1936

피터와 늑대

각 등장인물을 특정 악기로 표현한 어린이를 위한 교향 동화. 피터는 현악, 새는 플루트, 오리는 오보에, 고양이는 클라리넷, 할아버지는 바순, 늑대는 호른, 사냥꾼은 팀파니와 큰북. 전 세계 어린이들이 클래식 음악을 처음 만나는 관문이 되었습니다.

1921

피아노 협주곡 3번 C장조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작품. 러시아 민요풍의 서정적 선율과 강철 같은 리듬, 화려한 피아니즘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라벨이 이 곡을 듣고 피아노 협주곡을 쓰려는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1917

교향곡 1번 '고전' D장조

하이든 시대의 형식과 관현악법을 20세기 감각으로 재해석한 신고전주의의 걸작. 프로코피예프는 '하이든이 오늘날 살아 있다면 어떤 곡을 썼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투명하고 경쾌한 이 교향곡은 모더니스트의 유머와 고전적 우아함이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입니다.

1938

알렉산더 네프스키 칸타타

에이젠슈테인의 동명 영화를 위해 작곡한 음악을 칸타타로 재구성한 작품. 13세기 독일 기사단의 침략에 맞선 러시아의 투쟁을 그린 이 곡은 '얼음 위의 전투' 장면의 압도적 긴장감과 러시아 대지의 광활한 서정성이 공존합니다.

1942

피아노 소나타 7번 '전쟁' Bb장조

'전쟁 소나타' 3부작(6, 7, 8번) 중 가장 유명한 곡. 2차 세계대전의 공포와 분노를 반영하는 이 소나타의 3악장은 7/8박자의 사나운 토카타로,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의 전설적 초연은 청중을 벼락같은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다섯 가지 노선 — 한 작곡가 안의 다섯 세계

프로코피예프는 자신의 음악을 다섯 가지 ‘노선’으로 분류했습니다. **고전적 노선**은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형식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고, **혁신적 노선**은 대담한 화성과 불협화음의 실험입니다. **토카타적 노선**은 강철 같은 리듬과 모터적 에너지를, **서정적 노선**은 깊고 아름다운 선율을, **유머적 노선**은 장난스럽고 풍자적인 면을 대표합니다.

스탈린과 같은 날의 죽음 — 잊혀진 작별

1953년 3월 5일 — 두 죽음, 하나의 침묵

1953년 3월 5일, 프로코피예프는 모스크바의 자택에서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바로 같은 날, 같은 도시에서 이오시프 스탈린이 사망했습니다. 소련 전체가 독재자의 죽음에 빠져들면서 프로코피예프의 사망 소식은 완전히 묻혀버렸습니다. 장례식에 보낼 꽃을 구할 수도 없었고 — 모든 꽃이 스탈린의 장례를 위해 징발되었기 때문입니다. 소수의 친구들만이 조용히 그의 관 옆을 지켰으며, 관을 실은 차량은 스탈린 장례 행렬의 인파를 피해 뒷골목을 통해야 했습니다. 자신을 ‘형식주의자’로 박해한 체제의 수장과 같은 날 떠난 것은 비극적 아이러니였습니다.

20세기의 모차르트, 영원한 혁신가

프로코피예프의 유산은 20세기 음악의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있습니다. 그의 7개 교향곡, 5개 피아노 협주곡, 9개 피아노 소나타, 8개의 발레, 여러 오페라는 각각의 장르에서 20세기의 표준 레퍼토리가 되었습니다. ‘피터와 늑대’는 매년 전 세계에서 수천 회 이상 공연되며, 어린이들이 오케스트라 악기를 처음 배우는 교재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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